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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구호를 넘은 실천과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 (황재택)
매년 6월 5일, 전 세계는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한 기념일로 치부되기 쉬운 이 날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위한 진짜 실천이 시작되어야 하는 날임을 되새겨야 한다.
올해 주제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도 그 무게를 더한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편리함과 경제성으로 산업과 소비 전반을 지탱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문제는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퇴출 요구는 현실과 동떨어진 ‘외침’에 불과하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과제는, 플라스틱이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즉, 생산·소비·재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질서 있는 절제’와 ‘책임 있는 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역 사회의 자발적 노력은 더욱 의미 있다. 경북 영주시는 도농복합지역으로, 자연과 사람이 긴밀히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자연보호협의회 윤홍욱 회장과 회원들은 영주댐 주변 환경 정비에 묵묵히 힘쓰고 있다. 이들의 일상적인 실천은 단순한 청소 활동을 넘어, 지역 생태계 보전과 주민 의식 변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환경 문제는 거창한 담론이나 일시적 캠페인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국가 정책과 기업의 책임 있는 변화는 물론 필요하지만, 결국 변화의 씨앗은 지역 주민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싹튼다. 언론 역시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과 구조적 전환을 촉구하며 시민들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환경의 날’은 그저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활의 날’이다.
진정한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행동과 질서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함께 책임을 지고 실천할 때, 비로소 지구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