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벚꽃은 피었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록 :2025-04-11    조회수 4

김종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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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택

벚꽃은 피었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봄이 왔다. 남녘에서 올라온 벚꽃은 강 건너, 들판 너머, 산자락에도 분홍빛 희망을 피워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이면에 깃든 현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경북 일대. 뜨겁게 번진 산불은 숲을 태우고, 사람의 일상을 앗아갔다. 산은 검게 그을렸고,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새순도, 들꽃도 피기 전에 스러진 이곳에서, 봄은 상처로 시작됐다.

더 뼈아픈 건, 사람의 손에서 무책임한 방심, 무관심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수십 년 숲의 시간을 삼켜버렸다. 자연의 회복은 느리지만, 사람의 실수는 그보다 훨씬 빠르다.

벚꽃은 그래도 피었다. 재의 언저리에서도, 숯검정 땅 위에서도 꽃은 생명을 틔운다. 그것은 분명 희망이지만, 꽃 한 송이로는 채울 수 없는 현실이 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이웃들은 지금, 그 희망을 현실로 전환시켜줄 손길을 기다린다. 정부와 지자체는 ‘복구 대책’을 말하지만, 재해민들이 체감하는 건 여전히 공허한 시간들이다. 발표된 지원은 있지만, 정작 생활의 공백을 메워줄 ‘실질’은 보이지 않는다.

모금은 빠르지만, 분배는 느리다. 국민의 자발적 마음으로 모인 성금이기에, 그 사용에는 더욱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신뢰를 지키기 위한 구조지만, 그 속도와 형식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종종 벽이 된다.

절박한 삶 앞에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은 조급함이 아니라 생존의 물음이다. 그러니 다시 묻고 싶어진다. 정말,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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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스스로 다시 피어난다. 불탄 산자락에도 언젠가는 초록이 돋고, 새가 날아들고, 들꽃이 깃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정책만으로는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위로를 넘어 실질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그 시간을 누가,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

벚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상처 입은 봄 한가운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연의 탄식과 사람의 눈물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묵묵히 피어난 한 송이 꽃이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피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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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직 도의원 도정질문 통해“APEC 철저한 준비로 경북 산업대전환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경상북도의회 박승직 의원(경주4·국민의힘)은 4월15일(화) 열린 제355회 임시회에서 6개월 정도 남은 APEC 준비 상황에 관련해 심도 있는 도정질문을 펼쳤다.   먼저 박승직 의원은“대규모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인프라 구축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며 APEC 인프라 구축 상황과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숙박시설 등 핵심 인프라는 경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만큼 세계인들에게 경주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PEC 개최의 경제적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경상북도 산업 대전환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 박 의원은 “비즈니스포럼 개최, 해외기업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안과 APEC 이후를 위한 준비, 국제적인 협력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등도 함께 질문했다.   이어 박승직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주의 대천 및 형산강 환경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설명한 뒤, “경주 대천을 국가 하천으로 승격시켜 국비로 관리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예방과 복구사업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하천 정비사업을 점차 개선 사업으로 전면 수정해 미래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형산강 사업 구간 중 도시를 통과하는 상류 구간인 율동ㆍ효현지구는 하천 폭이 넓고, 갈수기에 수량이 적어 평소 방치되고 있는데 이 지역 둔치에 공원 조성 및 체육시설을 설치하여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적극 건의해 반영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경북교육청에 학생들의 대형 재난 학생 안전 대책에 대해 질문했다. 박승직 의원은 우리나라는 더 이상 대형산불, 홍수, 태풍, 지진 등 재난 안전지대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공직자들의 재난 대비 인식이 지나치게 안일함을 질책했다.   박 의원은“현재 경상북도 학교의 지진 안전장비 보급률이 42.8%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절반 이상의 학생이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될 것인데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개선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박승직 의원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육훈련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엔 절대 부족하다. 앞으로 현장실습형 교육 훈련을 전면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도정질문을 마쳤다.  

경상북도의회, 제355회 임시회 개회

경상북도의회(의장 박성만)는 4월 15일부터 4월 29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의정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도정질문, 경상북도 제2회 추경예산안 및 경상북도교육비특별회계 제1회 추경예산안과 각종 민생 조례안 등 안건을 심사하고 처리한다.   15일 제1차 본회의에서는 지난 4월 2일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영길(성주) 의원이 첫 등원하여 의원선서를 하고 도민 복리증진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박창욱(봉화), 최덕규(경주), 박승직(경주) 3명의 의원이 도정질문에 나서 도정과 교육행정 전반에 걸쳐 현안사항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정책대안을 제시한다. 박창욱 의원은 봉화 석포제련소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현실적 대안, 시외버스 노선 운행 축소에 따른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 침해 대책 마련, 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등에 대해 질문하고, 최덕규 의원은 동해남부선 입실역 폐역, 솔거미술관 증축, 경상북도교육청 공유재산 관리 관련에 대해서 질문한다. 박승직 의원은 APEC 준비 상황 점검, 대천 및 형산강 하천환경정비 사업, 교육청 대형재난 안전사고 예방 대책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김학홍 부지사와 임종식 교육감이 2025년도 경상북도 및 경상북도교육비특별회계 추경예산안의 필요성과 편성된 예산규모 등이 담긴 제안설명을 한다.   제2차 본회의는 4월 29일에 개의하여 5분 자유발언에 이어, 이번 회기에 위원회에서 심사된 경상북도 및 경상북도교육청 추경예산안을 비롯하여 조례안 등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할 계획이다.   박성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아직도 많은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를 경북인의 단결된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국면에서도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집행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더불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 편성된 추경예산인 만큼 면밀하고 세심한 예산안 심사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재원배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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