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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 들고 몇 번째 찾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물이 귀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5일 강원 강릉시의 한 마을회관. 제한급수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우물터로 모여들었다. 한 주민은 "평생 강릉에서 살았지만 들판이 메마르고 땅이 갈라지는 걸 처음 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강릉시를 덮친 역사적인 가뭄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장기간 지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8월 30일, 행정안전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주요 상수원인 강릉남대천과 왕산천의 유량은 바닥을 드러냈고, 지하수위도 급감했다. 시는 물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등 비상体制에 돌입했지만 주민들의 불편함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릉시 출입 언론인들이 가뭄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골든타임뉴스, 다경뉴스, 수도일보, 문화매일신문 출입기자단은 지난 5일 강릉시청에 생수 1,800여 병(시가 약 200만 원 상당)을 후원물품으로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극한 가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강릉시민과 시청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뭄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목도한 언론인들이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백두산 다경뉴스 대표는 "지역 언론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언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서연 골든타임뉴스 본부장과 윤근수 수도일보 부사장, 김성열 문화매일신문 강원지사장은 "미약한 손길이지만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온정의 손길을 실천하고 싶었다"라며 "강원도의 가뭄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지역주민들의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상영 강릉시 부시장은 "기자님들의 따뜻한 나눔과 배려에 큰 힘이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가뭄을 계기로 물 부족 시대에 대비해 안정적인 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전달된 생수는 가뭄 피해를 겪는 강릉시민들에게 즉시 배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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