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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권리지만, 직장폐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영주의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인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이 결국 부분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뒤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이 이어졌고, 회사는 지난 9월 14일 오후 10시부터 쟁의행위가 끝날 때까지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사는 모두 12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노동자에게는 정당한 노동권이 있다.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단체교섭을 하고, 법이 보장한 절차에 따라 쟁의행위를 하는 것 역시 노동자의 권리다.
그러나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결국 회사의 직장폐쇄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가 과연 노사 당사자에게만 머물겠는가.
노벨리스 영주공장은 단순한 하나의 사업장이 아니다. 영주에서 수많은 근로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고,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노벨리스 측 자료에 따르면 영주공장은 주조부터 마감까지 생산공정을 갖춘 통합 알루미늄 생산시설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재활용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공장이 멈추면 월급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지역경제의 심장도 함께 뛰는 속도가 느려진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회사 역시 경영상의 어려움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직장폐쇄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서로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서로 모두 잃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특히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생각해야 한다.
기업이 영주에 투자하고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중요한 일이다. 동시에 노동자들이 그 기업에서 땀 흘려 일하며 생산을 책임지는 것도 지역경제의 중요한 토대다.
따라서 기업과 노동자는 결코 적이 아니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있고, 노동자가 있어야 기업의 생산이 가능하다.
그런데 노사가 서로를 상대로 장기간 힘겨루기를 한다면 마지막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결국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영주 시민 모두가 될 수밖에 없다.
파업을 선택한 노동조합도 이제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야 한다.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대표기업을 멈춰 세우는 결과까지 감수하면서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직장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법적으로 가능한 조치라는 것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대화다.
노조는 조속히 교섭 테이블로 돌아가고, 회사 역시 실질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
영주시와 지역사회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일이 아니다.
지역경제의 핵심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노사갈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기업의 경영권과 지속가능성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주시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보호받아야 한다.
노사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묻는다.
파업과 직장폐쇄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상처 입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침체된 지역경제만 남아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영주 노벨리스의 공장 굴뚝이 다시 힘차게 돌아가는 것.
그것이 결국 노동자에게도, 기업에게도, 영주시민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