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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전 붕산수 외부 누출…박영길 위원장 “안전정보, 왜 공개 안 했나?”
사용후핵연료 이송 과정 붕산수 외부 누출 논란…사고 경위·정보공개 과정 진상규명 촉구
“주민도 몰랐던 원전 사고…지역사회 참여하는 조사기구 필요”
“울진군민, 방사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료·안전 인프라 갖춰야!”
[월드환경일보 김종협기자]
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호기 간 이송 과정에서 발생한 붕산수 외부 누출 사고를 둘러싸고 사고 발생 경위와 안전정보 공개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길 한울 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장은 다경뉴스와 월드환경일보 공동 영상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히 붕산수 누출 여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 주민과 지역사회에 관련 정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김종협 월드환경일보 대표도 함께했다.
“사용후핵연료 이송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사고”
박 위원장은 한울원전 6호기에 보관 중이던 사용후핵연료를 신한울 원전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외부 누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국내 원전 운영 과정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 인식을 나타내면서, 현재 통제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의 실제 상황을 지역사회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공식 조사와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붕산수 누출량과 관련해 “1분 동안 1만8,380ℓ의 붕산수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치와 실제 외부 유출량, 방사선 및 환경 영향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8월 3일 발생 이후 주민들은 상당 기간 몰랐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안에서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는 문제로 안전정보 공개 과정을 지목했다.
그는 원전 안전과 관련된 정보는 사업자나 규제기관 내부에서만 공유하고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 주민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안전정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사고 이후 지역주민과 관련 기관에 충분한 정보가 즉각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고를 언제 인지했고 어떤 보고와 판단 과정을 거쳤는지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이 요구하는 만큼, 주민이 알아야 하는 만큼의 정보는 제공돼야 한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원전 안전정보 공개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8,380ℓ 유출 주장…주민 신뢰 회복이 우선”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사용후핵연료 이송 과정과 관련해 “직원의 오조작으로 붕산수가 유출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사고 발생 당시 사용후핵연료 관련 설비의 상태와 실제 누출 범위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고 당시 설비가 어떤 상태에서 운영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달라졌다는 취지의 문제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정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중대한 사고일수록 사고의 경중을 기관이 판단해 선택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검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자와 규제기관 조사만으로는 부족…주민 참여 조사 필요”
한울 원자력안전협의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조사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울진지역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련된 원자력안전협의회와 울진군의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이 존재하지만, 이들 기구 역시 사고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즉시 공유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업자인 한수원과 규제기관의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지역주민과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 등이 조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 발생 경위와 최초 인지 시점, 보고 체계, 누출량과 누출 범위, 회수·처리 과정, 방사선과 환경 영향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후핵연료 호기 간 이송, 안전성 확인 전까지 재검토해야!”
박 위원장은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문제도 이번 사안과 함께 검토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울원전 각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호기 간 이송과 추가 저장시설 확보 문제가 지역의 중요한 원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성과 정보공개 체계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후핵연료 호기 간 이송을 계속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며 “그 이후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에서 필요한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진군민, 방사능 사각지대 해소해야!”
이번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원전 사고와 함께 울진지역의 방사선 의료·안전 인프라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울진에 다수의 원전이 위치해 있는 반면 방사선 관련 의료 대응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이 방사선 사고 등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전문적인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 병원이 밀집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울진지역은 종합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울진군민이 방사능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원전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방사선 관련 의료 대응시설과 전문 인력, 지역 의료기관 간 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 찾아야!”
박영길 위원장은 인터뷰 끝에 울진군민과 출향인들에게 원전 안전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되고 지역이 원전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점검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불안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울진군민 여러분과 출향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다가오는 명절에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향 울진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번 붕산수 외부 누출 사고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사고 자체에 그치지 않고, 원전 안전정보를 누가 언제 어떻게 공개하고 주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남기고 있다.
특히 박영길 위원장을 비롯한 한울 원자력안전협의회가 제기하고 있는 핵심은 사고 발생 경위와 최초 인지 시각, 정보공개 과정, 책임 소재, 재발 방지 대책까지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주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무엇인지, 조사 과정과 정보공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